2019년 12월 초에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한 전주 KCC는 추가 외국인 선수 보강을 하지 않고 시즌을 치르기로 했답니다. 트레이드를 통해 '라건아+용병 2명'의 권리를 얻었지만 찰스 로드 외에 다른 용병 1명을 포기한 것이랍니다. 트레이드 전 현대모비스처럼 '라건아+자코리 윌리엄스+이이라 클라크' 등 3명의 외인 체제로 갈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답니다.
겉으로 보기엔 용병 1명을 추가해 전력을 더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한 것 같답니다. 하지만 KCC의 속사정을 알고 보면 그렇지 않다. 머릿수보다 실속을 고려한 결정이었습니다.
이같은 판단에는 '귀화선수' 라건아로 인해 달라지는 용병 샐러리캡(연봉상한선) 제도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KBL의 샐러리캡 규정을 기준으로 하면 라건아는 국내선수도 외국인선수도 아닌 '특수신분'이랍니다. 라건아는 한국 국적이지만 국내선수 샐러리캡(25억원)은 물론 외국인선수 샐러리캡(2명 합산 70만달러)에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다만 라건아를 보유할 경우 외국인선수 샐러리캡은 총 70만달러에서 42만달러(1명 최대 35만달러)로 낮아집니다.
KCC는 라건아를 트레이드하면서 기존 용병 체제(리온 윌리엄스+조이 도시)를 완전히 흔들 수밖에 없었답니다. 기존 70만달러 기준으로 맞춰놓은 용병 구성이었는데 라건아 영입으로 2명 합산 42만달러를 맞출 수 없었습니다.